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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 이야기/情 나눔글

감기 탈을 쓴 ‘A형 간염’ 감기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감기 탈을 쓴 ‘A형 간염’ 감기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A형 간염과 감기는 둘 다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따라서 초기 증상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평균 28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미열과 함께 두통, 근육통, 오한과 같은 감기몸살 증상을 보이고,
안구와 구강건조증이 생긴다.
여기까지는 몸살감기와 A형 간염의 증상이 매우 흡사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A형 간염의 증상이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가장 큰 차이는 '전신피로'. A형 간염의 경우 전신피로가 감기보다 훨씬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무력증이 오면서 갑작스런 식욕감퇴와 구토, 소화불량이 동반된다.
감기몸살과 비슷하지만 콧물과 기침도 없다. 전신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아주 심하게 피로감을 느끼고 더 지나면 소변색이 짙어진다.
보통 일주일 이내에 특징적인 황달 징후가 나타나므로
검은색의 소변이나 탈색된 대변을 보게 되면 A형 간염을 의심해야 한다.

A형 간염은 제때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은 만성화되지 않고 낫는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간부전으로 악화돼 간이식을 받게 될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함으로써 전염된다.
개인위생 관리가 좋지 못한 저개발 국가에서 많이 발병되는데,
최근에는 위생적인 환경에서 자라 항체가 없는 10~30대 젊은 층에서 발병율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천정미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의 경우 감기를 앓듯이 가볍게 지나가는 경우도 많은데,
성인이 걸리면 증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난다"며
"A형 간염 예방접종은 한 번 맞으면 90%이상 항체가 생기므로 예방접종이 필수는 아니지만,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들이나 병원 내 근무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어른들은 맞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A형 간염이 활개 치는 요즘 같은 때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식사 전과 외출 후, 화장실 사용 후 철저히 손을 씻고 물은 항상 끓여 먹어야 한다.

최호순 한양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입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음식을 함께 나눠먹지 말고 덜어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고,
특히 술잔을 돌리는 행위는 잠복기 환자의 바이러스를 그대로 옮겨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현 MK헬스 기자 swbs@mkhealt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