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1. 서각의 이해
일반적으로 서각(書刻)이라 함은 다른 말로는 刻字, 刻書 등이라고도 하며 돌이나 목재 또는 다른 어떤 소재에다 글(書)을 포함한 회화 또는 선이 있는 소재를 각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서각을 생소하게 생각하는데 이는 우리 서각인들 스스로 일반인들과 서각이라는 주제로 대화나 홍보가 부족한 탓도 있으며 서각인들의 활동이 주변에 널리 드러나 있지 않은 탓이라 생각된다.
書刻은 그 자체의 소재가 많아 비록 그 옛날 인쇄문화의 주맥인 목판에서 시작은 됐으나 현대에 와서는 시각적인 예술로 많은 발전이 있었으며 우리의 정서에 맞게 서예와 함께 각 가정에 실내 장식이나 교훈이 될만한 글을 서각으로 옮겨 비치해 일반 생활에 쉽게 자리 잡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서각의 가장 일반적인 소재로는 나무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는 나무의 구입이 쉬울 뿐만 아니라 그 자체의 성질이 서각인들이 다루기 쉽고 우리 생활의 주변에서 가장 널리 쓰이기 때문이다. 옛부터 우리는 나무를 통해 목조물이나 인쇄, 판화물 등에 많이 접하여 익숙해져 있다. 이는 서각이 즉 서예만 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가치를 가진 각 분야의 어떠한 소재도 작품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재의 다양함을 드러내주는 것이다.
판각이란 일종의 서양목판화와 다른 동양의 목판을 말한다. 예를 들면 원고 자체를 반대로 각을 한 훈민정음, 경주 불국사 석가탑에서 발견된 신라 경덕왕 10년(715년)의 首善全圖無垢淨光大陀羅尼經(수선전도무구정광대타라니경)<국보 제126호, 두루마리형식, 길이 6m 30㎝, 폭 5.3㎝> , 八萬大藏經詩箋紙(팔만대장경시전지)<국보 제52호> 등등 印出할 수 있는 것으로 말하며 書刻이란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것들로써 벽화나 현판(懸板), 주련(柱聯)들과 가리개, 병풍, 문갑, 의거리장 등에 각을 하여 서각 자체가 삶 속에서 바로 접할 수 있는 등 포괄적인 개념으로 말할 수 있다.
요즈음 우리는 누구나 각종 전시회를 통해서 여러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서각작품을 감상하는 방법은 글의 내용과 각의 기법을 포함하여 소재의 조형성 즉, 선과 선의 모임, 선 전체의 구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도법, 색의 조화 등 구성 모든 방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서각의 방법이라 하면 글씨나 소재(원고)를 나무에 붙이고 칼과 망치로 새긴다고 단순하게 생각하나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라 하겠다. 서각에 필요한 소재의 선택, 소재의 성질과 공구 다루는 법, 색채에 관한 지식 등 여러 면에 대한 다양한 상식이 있어야만 가능하다.